오늘의 경제뉴스 정리

2026.8.12
반도체 웨이퍼 회로도를 얇은 흰 선으로 그린 듀오톤 블루프린트 이미지
2026.8.12 · 오늘의 브리핑

어제 안 오르던 삼성전자가 4.13% 뛰었습니다. 바뀐 건 주가가 아니라 수출 숫자였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6345.53으로 0.73% 올라 6300선을 회복했습니다. 끌어올린 건 반도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4.13% 뛰었고, 같은 날 8월 1~10일 수출이 45.3% 늘었다는 관세청 집계가 나왔습니다. 반도체만 155.4% 증가입니다. 코스닥은 0.39% 오르며 전날 급등분을 지켰지만 수급은 하루 만에 뒤집혔습니다. 간밤 뉴욕 3대 지수는 내렸고, 오늘 밤 미국 7월 소비자물가가 나옵니다.

1 국내 · 최대 이슈

삼성전자가 4.13% 올랐습니다 — 어제 안 오르던 그 종목입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으로 마감하며 63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건 반도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4.13%, SK하이닉스가 0.35% 올랐고 삼성전자우가 4.77%로 함께 뛰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55%)와 삼성생명(3.21%)도 강세였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54%), KB금융(-2.97%), 현대차(-1.23%), 삼성전기(-0.94%), SK스퀘어(-0.42%)는 내렸습니다. 수급은 조용했습니다. 외국인 446억원, 기관 319억원 순매수에 개인이 724억원을 팔았습니다. 전날 외국인이 1조4887억원을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3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배경에는 같은 날 나온 수출 통계가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10일 수출은 2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늘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였습니다. 종전 기록인 2022년 8월 156억달러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99억5200만달러로 155.4% 급증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8%로 20.1%포인트 뛰었습니다.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과 같았고 일평균 수출도 30억4000만달러로 45.3% 늘었습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여름휴가로 조업일이 줄면서 80% 넘게 감소했습니다.

출처: 뉴스핌 [마감시황](2026.8.11 16:04), 관세청 8월 1~10일 수출입 현황(헤럴드경제·이투데이·세계일보). 종목 등락률은 뉴스핌 본문 수치를 따랐습니다

대립 — 155% 급증은 실적의 확인인가, 기저가 만든 숫자인가
실적 확인론 · 낙관파

수출 숫자를 실적의 선행 신호로 보는 쪽

메모리 가격이 꺾일 거라던 걱정이 숫자로 반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주도한 8월 수출액이 공개되면서 반도체 실적 모멘텀을 재확인했고, 이로 인해 메모리 가격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장의 걱정은 이제 메모리 가격이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였습니다. 수출액은 물량과 단가를 곱한 값이라, 단가가 꺾이는 중이라면 이렇게 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수출 통계는 열흘 단위로 나오는 가장 빠른 실물 지표입니다. 기업 실적 발표보다 몇 달 앞서 나오는 셈이니, 여기서 확인된 흐름은 다음 분기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착시 경계론 · 신중파

비교 기준과 구성을 따지는 쪽

155%라는 숫자 자체보다 무엇과 비교한 155%인지가 먼저다

증감률은 언제나 작년 같은 기간과의 비교입니다. 작년 8월 초순 반도체 수출이 39억달러 수준이었다면 올해 99억달러는 155% 증가가 되지만, 이건 올해가 좋은 만큼 작년이 낮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걸 기저효과라고 부릅니다. 구성도 짚어야 합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80% 넘게 줄었습니다. 여름휴가로 조업일이 빠진 탓인데, 그렇다면 전체 45.3%라는 숫자는 반도체 한 품목이 만든 것에 가깝습니다. 열흘치 통계는 조업일 배치에 따라 크게 출렁이기도 합니다. 월말 확정치까지 봐야 추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코스피 6345.53(+0.73%), 삼성전자 +4.13%, 8월 1~10일 수출 213억달러(+45.3%), 반도체 99억5200만달러(+155.4%)까지입니다. 이게 추세인지 열흘짜리 착시인지는 8월 전체 확정치와 다음 열흘치로만 확인됩니다.

코스피 6345.53 (+0.73%)

삼성전자 +4.13%, SK하이닉스 +0.35%, 삼성전자우 +4.77%. 외국인 +446억·기관 +319억·개인 −724억. 전날 외국인 순매도 1조4887억에서 방향이 바뀌었다

8월 1~10일 수출 213억달러 (+45.3%)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종전 2022년 8월 156억달러). 반도체 99억5200만달러 +155.4%, 비중 46.8%(+20.1%p). 조업일수 7일로 작년과 동일

어제 브리핑에서 저는 코스닥이 상승분을 지키는지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따라 오르는지 두 가지를 보겠다고 적어뒀습니다. 하루 만에 둘 다 답이 나왔습니다. 아래에서 채점합니다.

① 어제 제 예측 채점 — 두 질문 다 맞혔는데, 이유는 못 맞혔습니다
어제 저는 확인 지점 두 개를 세워뒀습니다. 첫째 코스닥이 상승분을 지키는지, 둘째 반도체가 따라 붙는지였습니다. 결과는 코스닥 857.84(+0.39%)로 지켰고, 삼성전자는 4.13% 올랐습니다. 둘 다 저변 확대 쪽 손을 들어주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정직하게 말하면 저는 방향만 맞혔고 이유는 틀렸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반도체가 붙는 경로는 코스닥의 온기가 코스피 대형주로 번지는 흐름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그게 아니라 수출 통계라는 바깥 데이터 하나가 날아와서 반도체를 따로 들어올렸습니다. 이건 순환매가 아니라 개별 재료입니다. 맞은 예측이라도 이유가 다르면 다음번에 같은 논리를 재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절반만 제 공으로 치겠습니다.

② 수출 통계를 볼 때 제가 챙기는 세 가지
첫째, 조업일수를 봅니다. 같은 열흘이라도 공장이 돌아간 날이 6일인지 8일인지에 따라 총액이 달라집니다. 어제 통계는 조업일수가 작년과 똑같이 7일이었고 일평균도 45.3% 늘었습니다. 이건 숫자를 신뢰할 근거가 됩니다. 둘째, 품목 구성을 봅니다. 반도체 비중이 46.8%까지 올랐다는 건 좋은 소식이자 위험 신호이기도 합니다. 수출의 절반이 한 품목에 걸려 있으면 그 품목이 흔들릴 때 나라 전체가 흔들립니다. 셋째, 열흘치는 확정이 아닙니다. 관세청 1~10일 집계는 잠정치이고, 월말로 갈수록 다른 그림이 나오는 일이 잦습니다.

③ 사실과 서사를 나눠 보면
관측된 사실은 지수·종목 등락률과 수출 금액까지입니다. 메모리 고점 우려가 해소됐다는 해석이고, 기저효과가 만든 숫자다도 해석입니다. 오늘 제가 볼 지점은 두 개입니다. 첫째, 삼성전자의 4.13%가 하루짜리 반응인지 아니면 며칠 이어지는지. 수출 데이터에 대한 반응은 하루 만에 소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8월 11~20일 수출 통계가 나올 때 반도체 증가율이 어느 수준인지입니다. 155%가 100% 아래로 내려가도 여전히 좋은 숫자지만, 시장은 절대 수준이 아니라 기울기에 반응합니다. 오늘 방향은 종가를 보고 말하겠습니다.

2 국내 · 수급

코스닥은 지수를 지켰는데, 산 사람과 판 사람이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11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7포인트(0.39%) 오른 857.84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전 6.97% 급등했던 걸 감안하면 되돌림 없이 자리를 지킨 셈입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하루 만에 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개인이 4352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3581억원, 기관은 96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전날은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10일에는 외국인이 1031억원, 기관이 5661억원을 사고 개인이 6729억원을 팔았습니다. 종목별로도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전날 14.10% 급등했던 알테오젠은 5.89% 내렸고, 에코프로(-3.42%), 에코프로비엠(-4.36%), 에이비엘바이오(-4.81%), 레인보우로보틱스(-1.84%)도 하락했습니다. 대신 반도체 소부장이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이틀 연속 오르며 12.15% 뛰었고 원익IPS 6.40%, 이오테크닉스 3.22%, HLB 3.07%, 리노공업 1.13%였습니다. 코스피 쪽 반도체 강세와 결이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50원 내린 1415.90원에 마감했습니다.

출처: 뉴스핌 마감시황(2026.8.11), 김재승 현대차증권 코멘트 동일 기사

대립 — 건강한 손바뀜인가, 개인이 꼭대기를 받아준 것인가
체력 확인론

지수가 버텼다는 점을 보는 쪽

7% 급등 다음 날 되돌리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

하루에 7% 오른 지수는 다음 날 상당 부분을 반납하는 게 흔한 패턴입니다. 어제 코스닥은 오히려 0.39% 더 올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4548억원어치를 내놓았는데도 지수가 버텼다는 건 받아줄 매수가 그만큼 두터웠다는 뜻입니다. 종목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전날 급등했던 바이오·2차전지가 쉬어가는 대신 반도체 소부장이 이어받았습니다. 한 테마가 식으면 지수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다음 테마가 받는 구조라면, 이건 시장이 넓어진 것에 가깝습니다.

수급 질 우려론

누가 사고 누가 팔았는지를 보는 쪽

이틀 전에 팔던 개인이 이틀 만에 사는 쪽으로 돌아섰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수급을 주체별로 나눠봤을 때 개인은 수익률에 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제도와 기업 펀더멘털을 보고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펀더멘털이 굳건한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야 기관·외국인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틀로 어제를 읽으면 불편한 그림이 나옵니다. 10일에 6729억원을 팔았던 개인이 11일에 4352억원을 샀습니다. 급등을 보고 들어온 자금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전날 사들였던 외국인·기관은 하루 만에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코스닥 857.84(+0.39%), 개인 +4352억·외국인 −3581억·기관 −967억, 알테오젠 −5.89%·주성엔지니어링 +12.15%, 환율 1415.90원까지입니다. 손바뀜의 질은 며칠치 수급이 쌓여야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

① 지수가 같아도 안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제 코스닥은 3.37포인트 올랐습니다. 숫자만 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날입니다. 그런데 하루 사이 8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방향을 바꿨고, 전날 주도했던 종목들이 5% 안팎 밀렸으며, 다른 업종이 그 자리를 메웠습니다. 지수는 이 모든 걸 상쇄한 결과값일 뿐입니다. 저는 지수가 조용한 날일수록 오히려 수급과 종목을 들여다봅니다. 큰 움직임은 대개 조용한 날에 준비됩니다.

② 개인 매수를 무조건 나쁘게 볼 일도 아닙니다
개인이 사면 꼭지라는 말은 시장에서 오래된 농담입니다. 하지만 이건 통계적 경향이지 법칙이 아니고, 무엇보다 개인은 수백만 명을 하나로 묶은 이름입니다. 그 안에는 10년을 들고 갈 사람과 오늘 팔 사람이 섞여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챙기는 건 방향보다 지속성입니다. 외국인·기관의 순매도가 하루로 끝나는지 사흘 넘게 이어지는지, 개인 순매수가 특정 종목에 몰리는지 넓게 퍼지는지. 하루치 숫자 하나로 좋다 나쁘다를 정하면 대개 틀립니다.

3 미국 · 지난밤

뉴욕은 사흘째 밀렸습니다 — 9월 인상 확률은 49.9%, 정확히 반반입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렸습니다. AP 집계 기준 S&P500은 24.91포인트(0.32%) 내린 7728.20, 나스닥종합은 159.91포인트(0.60%) 내린 2만6445.45, 다우존스30산업평균은 184.13포인트(0.34%) 내린 5만3791.85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7일 사상 최고 종가를 찍은 뒤 사흘 연속 조금씩 물러선 셈입니다. 큰 악재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유가가 하루 종일 흔들렸고, 투자자들이 오늘 밤 나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몸을 사린 결과에 가깝습니다. 시장 전망치는 헤드라인 3.4%(6월 3.5%), 근원 2.5%(6월 2.6%)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5개 은행을 조사한 결과 7월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12%, 근원은 0.22%로 집계됐습니다. 금리 쪽 눈높이는 팽팽합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동결 50.1% 대 인상 49.9%로, 일주일 전 인상 확률 67%에서 크게 내려온 뒤 반반에 걸려 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미리 방향을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자제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지표 의존도는 더 커졌습니다. 한편 엔비디아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6곳과 각각 양해각서를 맺고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순환금융 논란이 함께 붙었습니다.

출처: AP·워싱턴포스트 (8/11 미 증시 마감 집계), CNBC·CNN, WSJ 이코노미스트 서베이, 뉴데일리·헤럴드경제(엔비디아 금융 플랫폼)

대립 — 오늘 밤 CPI가 방향을 정하는가, 이미 값에 들어가 있는가
분수령론

확률이 반반이라는 데 주목하는 쪽

50 대 50이라는 건 시장이 아직 답을 못 골랐다는 뜻이다

확률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으면 지표가 나와도 충격이 작습니다. 이미 그 방향으로 값이 움직여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동결 50.1% 대 인상 49.9%입니다. 어느 쪽이 나오든 절반의 시장 참여자는 포지션을 바꿔야 합니다. 워시 의장이 선제 안내를 자제하면서 연준의 힌트도 없습니다. 그래서 발표 숫자가 전망치 3.4%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반응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이 쪽 논리입니다. 어제 3대 지수가 큰 이유 없이 조금씩 밀린 것도 그 부담을 미리 덜어낸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선반영론

이미 예상치가 좁혀졌다는 데 주목하는 쪽

15개 은행이 같은 숫자를 부르고 있으면 서프라이즈 여지는 작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15개 은행의 7월 헤드라인 물가 전망은 전월 대비 0.12%로 모였습니다. 근원도 0.22%로 좁습니다. 전문가 전망이 이렇게 붙어 있으면 실제 숫자가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낮고, 낮은 만큼 이미 선반영돼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게다가 6월 3.5%에서 7월 3.4%로의 소폭 둔화는 방향 자체를 바꿀 크기가 아닙니다. 이 쪽은 오히려 목요일 생산자물가와 금요일 소매판매까지 세 개를 묶어 봐야 그림이 나온다고 봅니다.

확인된 사실은 S&P500 7728.20(−0.32%), 나스닥 2만6445.45(−0.60%), 다우 5만3791.85(−0.34%), 페드워치 9월 인상 확률 49.9%까지입니다. 7월 CPI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한국시간 밤늦게) 나옵니다.

미 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 — 최근 흐름 (CME 페드워치)
8월 3일 무렵 (일주일 전) 67%

고용보고서 전. 인상 쪽이 분명히 우세했던 눈높이

8월 7일 (고용보고서 발표 후) 44.1%

신규고용 −2만3000명 확인 직후. 동결 쪽으로 무게가 넘어갔다

8월 11일 (어제) 49.9%

동결 50.1% 대 인상 49.9%. 시장이 판단을 CPI로 미뤄둔 상태

① 제가 인용한 확률이 어제와 오늘 달라진 이유
어제 저는 8월 10일 기준 9월 인상 확률을 46%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같은 8월 10일을 두고 51.7%로 보도한 매체를 봤습니다. 5%포인트 넘게 차이가 납니다. 페드워치 확률은 연방기금 금리 선물 가격에서 계산되는데, 이 값은 장중에도 계속 움직입니다. 그래서 오전에 뽑은 값과 마감 후 뽑은 값이 다릅니다. 어느 쪽이 틀렸다기보다 시점이 다른 겁니다. 다만 제가 어제 46%를 쓰면서 기준 시각을 밝히지 않은 건 제 잘못입니다. 오늘부터 이 숫자는 날짜와 함께 어느 시점 기준인지를 같이 적겠습니다. 오늘 쓴 49.9%는 8월 11일 미국 장중 집계 기준입니다.

② 엔비디아의 5000억달러 — 왜 논란이 붙었나
엔비디아가 월가 6곳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5000억달러 이상의 자금 풀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하나의 큰 펀드가 아니라 여러 개의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 엔비디아 고객사가 컴퓨팅 자원을 살 돈을 대주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나온 걱정이 순환금융입니다. 칩을 파는 회사가 살 사람의 자금까지 마련해주면, 그 돈은 결국 다시 그 칩을 사는 데 쓰입니다. 매출은 늘어나 보이는데 실제로는 자기 돈이 한 바퀴 돌아온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비판하는 쪽은 닷컴 붕괴 직전의 벤더금융을 꺼냅니다. 통신장비 회사들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줘 장비를 팔았다가, 고객이 망하면서 매출과 대출을 함께 잃었던 일입니다. 다만 반대 논리도 분명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실제로 지어지고 전기를 먹고 매출을 냅니다. 갈림길은 빌린 돈의 이자를 감당할 만큼 그 인프라가 돈을 버느냐 하나입니다.

③ 이번 주 남은 일정
오늘 밤(현지시간 12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내일 밤 생산자물가지수, 금요일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이어집니다. 국내는 13일(목) 한국은행이 7월 금융시장 동향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14일(금)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냅니다. 수출입물가는 어제 나온 수출 통계와 짝을 이룹니다. 물량이 늘어난 건 확인됐으니, 이제 단가가 어디로 가는지를 볼 차례입니다.

4 중동 · 호르무즈

유가가 하루에 방향을 두 번 바꿨습니다 — 중재국은 합의 임박, 당사자는 봉쇄 유지

어제 국제 유가는 하루 사이 방향을 두 번 틀었습니다. 먼저 오전, 호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이슬라마바드에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이란이 모종의 합의에 근접했다며 상황이 평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카타르와 함께 이번 사태의 중재를 맡고 있습니다. 알자지라도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호르무즈를 일부 해상 운송에 개방하는 문제를 놓고 이란과 오만의 협의가 상당히 진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에 미 동부시간 오전 9시47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51% 내린 배럴당 81.71달러, 브렌트유 10월물은 0.70% 밀린 87.1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이란에서 정반대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국가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은 타스님통신에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건은 두 가지, 미국이 전쟁을 끝낼 것과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 것입니다. 결정적인 건 그다음 문장입니다. 그는 이란과 오만이 통항을 놓고 합의하더라도 이는 해협 봉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낙관론의 근거를 정면으로 무력화한 셈입니다. 유가는 곧바로 되돌아 미 동부시간 오후 1시10분 WTI 9월물이 1.23% 오른 83.14달러, 브렌트유는 1.07% 오른 88.66달러를 가리켰습니다. 호르무즈는 지난 2월 28일 전쟁 전까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가량이 지나던 길목입니다.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기준 항로의 초대형 유조선 하루 용선료는 50만달러(약 7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전쟁 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출처: 뉴스핌 뉴욕특파원 발 2건(2026.8.11 23:01 / 8.12 02:14, 블룸버그·타스님·알자지라 인용). 유가는 종가가 아니라 기사에 적힌 각 시점의 장중 가격입니다

대립 — 중재국의 낙관과 당사자의 강경, 어느 쪽이 진짜 신호인가
중재 진전론

파키스탄·카타르의 발언을 보는 쪽

중재국은 양쪽 방을 다 드나드는 사람들이다

아시프 장관과 카타르 외무부는 협상 테이블 바깥이 아니라 안쪽 사람입니다. 양쪽을 오가며 실제 문안을 보는 위치에서 합의에 근접했다, 협의가 상당히 진전됐다는 말이 나왔다면 그냥 하는 말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CNBC에서 합의 임박을 시사했습니다. 이 쪽은 이란의 강경 발언을 협상장 안에서 값을 올리려는 공개 발언으로 봅니다. 합의가 가까울수록 마지막 조건을 두고 목소리가 커지는 건 흔한 일이고, 오만과의 항로 합의가 실무 단위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는 논리입니다.

봉쇄 장기화론

레자이 사무총장의 문장을 그대로 읽는 쪽

이란은 오만 합의와 봉쇄 해제를 명시적으로 분리했다

레자이 사무총장 발언의 핵심은 조건이 아니라 분리입니다. 그동안 시장은 오만과의 항로 합의를 봉쇄 해제의 앞 단계로 읽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란이 직접 둘은 별개라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오만 협의가 아무리 진전돼도 해협이 열린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란이 요구하는 두 조건은 전쟁 종료와 동결자산 해제로, 며칠 만에 처리될 성격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히려 이란에 사망자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서로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국면이라면, 유가가 80달러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아시프 장관·레자이 사무총장의 발언과 그에 따른 장중 유가 변동(WTI 81.71달러 → 83.14달러), 초대형 유조선 하루 용선료 50만달러 육박까지입니다. 실제 통항 재개 여부는 어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① 어제의 절반 채점, 오늘 나머지 절반이 왔습니다
어제 저는 이란의 조건 제시를 놓고 협상 카드결렬 신호를 나란히 놓고, 미국의 공식 대응과 실제 통항 재개로만 확인된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미국 대응만 왔으니 절반 채점이라고 적었습니다. 어제 나머지 절반에 대한 답이 왔습니다. 통항 재개는 아니었습니다. 이란이 직접 오만 합의와 봉쇄 해제를 분리해버렸으니, 시장이 그동안 붙잡고 있던 오만 합의 = 개방 임박이라는 연결고리가 끊긴 셈입니다. 그러면 어제 제 대립 구도에서는 결렬 신호 쪽이 조금 더 맞았다고 채점해야 합니다. 다만 겸손하게 덧붙이자면, 하루 안에 낙관과 비관이 번갈아 나왔다는 건 제가 세운 이분법 자체가 이 사안에 잘 안 맞는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② 왜 당사자가 아닌 제3국 발언에 유가가 움직이나
어제 유가를 처음 끌어내린 건 이란도 미국도 아닌 파키스탄 국방장관이었습니다. 이상해 보이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협상 당사자는 자기에게 유리한 말만 합니다. 미국은 압박을 강조하고 이란은 조건을 강조합니다. 둘 다 진짜 상태를 알려주는 정보가 아닙니다. 그런데 중재국은 양쪽 방을 다 드나들면서도 직접적인 이해관계는 덜합니다. 시장은 그래서 중재국 발언에 더 큰 정보 가치를 매깁니다. 반대로 말하면, 당사자가 직접 안 연다고 못박을 때는 중재국 발언보다 훨씬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어제 오후에 유가가 되돌아간 이유입니다.

③ 용선료 50만달러가 알려주는 것
지수나 유가보다 제게 더 무섭게 읽히는 숫자는 초대형 유조선 하루 용선료 50만달러였습니다. 전쟁 전의 두 배가 넘습니다. 배를 하루 빌리는 값이 7억원이라는 건, 기름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기름을 옮기는 길이 막혀서 비용이 붙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비용은 결국 우리가 사는 물건값 어딘가에 들어갑니다. 유가는 협상 소식에 따라 하루에도 오르내리지만 운임은 그렇게 빨리 내려오지 않습니다. 저는 유가보다 운임을 이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 것으로 시장이 보는지의 온도계로 보고 있습니다.

종합

오늘의 관전 포인트

어제 코스피가 0.73% 오른 6345.53으로 6300선을 회복했고, 이번에는 반도체가 끌었습니다. 삼성전자가 4.13% 뛴 배경에는 8월 1~10일 수출이 45.3% 늘고 반도체만 155.4% 급증했다는 관세청 집계가 있었습니다. 코스닥은 0.39% 올라 전날 급등분을 지켰지만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자리가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간밤 뉴욕 3대 지수는 사흘째 소폭 밀렸고, 유가는 중재국의 낙관과 이란의 강경 사이에서 하루에 두 번 방향을 바꿨습니다. 다음 관문은 오늘 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입니다.

코스피 6345.53(+0.73%, +45.87p) 6300선 회복 — 삼성전자 +4.13%, SK하이닉스 +0.35%, 삼성전자우 +4.77%
코스피 수급: 외국인 +446억, 기관 +319억, 개인 −724억 (전날 외국인 −1조4887억에서 반전)
8월 1~10일 수출 213억달러(+45.3%) 같은 기간 역대 최대 / 반도체 99억5200만달러(+155.4%), 비중 46.8%(+20.1%p), 조업일수 7일 동일
코스닥 857.84(+0.39%) 급등분 유지 — 그러나 개인 +4352억, 외국인 −3581억, 기관 −967억으로 손바뀜
코스닥 종목: 주성엔지니어링 +12.15%, 원익IPS +6.40%, 이오테크닉스 +3.22% / 알테오젠 −5.89%, 에이비엘바이오 −4.81%, 에코프로비엠 −4.36%
원/달러 1415.90원(−2.50원) — 지난주 10개월 최저 수준 부근
뉴욕 8/11: S&P500 7728.20(−0.32%), 나스닥 2만6445.45(−0.60%), 다우 5만3791.85(−184.13p, −0.34%) — 사흘 연속 소폭 하락
CME 페드워치 9월 동결 50.1% 대 인상 49.9%(일주일 전 인상 67%) / 워시 의장, 선제 안내 자제 기조
엔비디아,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과 MOU — 5000억달러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순환금융 논란
유가 하루 두 번 방향 전환: 파키스탄 '합의 근접' → WTI 81.71달러 / 이란 레자이 '봉쇄 유지·오만 합의와 별개' → 83.14달러
이번 주 남은 일정: 오늘 밤 美 7월 CPI(전망 헤드라인 3.4%, 근원 2.5%), 13일 美 PPI·한은 금융시장 동향, 14일 수출입물가·美 소매판매
논리 품질 랭킹 (내 판단)
1

반도체 수출 155% 급증, 삼성전자 4.13% 상승 — 어제까지 안 오르던 대형 반도체주가 수출 통계 하나에 움직였다. 8월 1~10일 총수출 213억달러는 같은 기간 역대 최대이고 반도체 비중은 46.8%까지 올랐다. 다만 자동차가 80% 넘게 줄어든 구성이라 기저효과 논쟁이 붙었다. 확인 지점은 11~20일 통계의 증가율 기울기

2

유가가 하루에 방향을 두 번 바꿨다 — 파키스탄 국방장관의 '합의 근접' 발언에 WTI가 81.71달러로 내렸다가, 이란 레자이 사무총장이 '오만 합의와 봉쇄 해제는 별개'라고 못박자 83.14달러로 되돌았다. 시장이 붙잡고 있던 연결고리가 당사자 입으로 끊겼다는 게 핵심

3

9월 금리, 동결 50.1% 대 인상 49.9% — 일주일 전 인상 67%에서 정확히 반반까지 내려왔다. 워시 의장이 선제 안내를 자제하면서 시장은 지표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상태다. 오늘 밤 7월 CPI 전망치는 헤드라인 3.4%, 근원 2.5%

이 브리핑은 8월 12일(수) 오전, 국내장 개장 전에 작성했습니다. 국내 지수·수급·환율은 11일 종가, 미국 증시·유가·금리는 11일(현지시간) 기준입니다. 유가는 종가가 아니라 기사에 적힌 장중 시점 가격이고, 미 3대 지수는 매체별 수치가 엇갈려 AP 집계를 따랐습니다. 오늘 국내장 방향은 여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정보·교육 목적이며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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