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과 PBR은 가장 널리 쓰이는 가치 판단 기준입니다. 그런데 같은 지표를 보고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제각각이에요. 왜일까요?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 글에서 삼성전자가 PER·PBR 기준으로 고평가라고 봤는데, 이 결과를 두고도 의견이 갈립니다.
누가 맞을까요? 제가 보기엔 셋 다 나름의 논리가 타당합니다. 어느 하나를 틀렸다고 하기 어려워요.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저는 장기적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근거는 복리예요.
두 사람을 비교해볼게요. A는 한 해 +100%, 다음 해 −30%를 10년간 반복합니다. B는 매년 +20%를 꾸준히 냅니다. 똑같이 1,000만 원으로 시작하면?
산술 평균으로는 A가 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꾸준한 B가 앞섭니다. 손실이 한 번 크게 나면 회복에 훨씬 큰 상승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1,000만 원이 +100%로 2,000만 원이 돼도, 다음에 −50%면 다시 1,000만 원으로 돌아옵니다.
첫째,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째 원칙을 잊지 마라. — 워런 버핏
이 말의 핵심은 손실 최소화입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분산 투자예요.
간단한 게임으로 볼게요. 전 재산 1억을 걸고 60% 확률로 두 배, 40% 확률로 전부 잃는 게임이라면, 저는 안 합니다. 40%로 전 재산을 잃는 건 너무 큰 리스크니까요. 하지만 1만 원씩 걸고 같은 확률로 무한 반복할 수 있다면? 1억이면 1만 번의 기회가 있고, 확률적으로 6,000번 이기고 4,000번 져서 약 2,000만 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같은 승률이라도 한 번에 다 거느냐, 잘게 나눠 여러 번 거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왔으니, 튼튼한 기업들에 분산해두면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기 번거롭다면 ETF도 방법이고요.
문제는 이 방식이 답답하다는 겁니다. 옆 사람은 하루에 +10%를 봤는데 내 주식은 1%도 안 오르면 조급해지죠. 하지만 기억하세요. 한두 번의 큰 수익보다, 작은 수익을 꾸준히 쌓는 쪽이 결국 더 큰 부를 만듭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시장에서 개인이 살아남는 법은 결국 이겁니다. 손실을 최소화하고, 분산하고,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기. 조급함을 내려놓고 시장과 함께 천천히 성장해보는 건 어떨까요. 돈은 결국 시간이 벌어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