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본상식 4강
2025.11.24

PBR — 기업의 '순자산'을 보는 창

“한국 기업들은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주장의 핵심 근거 중 하나가 바로 PBR입니다.

실제로 한국 증시에는 PBR이 1.0을 넘지 못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삼성전자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조차 1.5 내외에 머물고, 일부 전통 제조업체는 0.5 이하인 경우도 흔합니다. 시장이 이토록 주목하는 PBR, 정확히 무엇일까요?

PER과 무엇이 다른가

앞 글에서 본 PER이 기업의 수익 대비 가치를 봤다면,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가치를 봅니다.

  • PER = 시가총액 ÷ 순이익 (얼마나 버는가)
  • PBR = 시가총액 ÷ 순자산 (무엇을 가졌는가)

순자산 = 청산가치

여기서 순자산은 다른 말로 청산가치라고도 합니다. 회사가 가진 토지·건물·장비를 모두 팔고 부채를 다 갚은 뒤, 순수하게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얼마냐를 묻는 것이죠.

그래서 PBR이 1 미만이라는 건, 이론적으로는 지금 회사를 청산해도 주주가 시가총액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11월 기준 현대차는 시가총액 약 52조 원, 순자산 약 120조 원으로 PBR이 약 0.43배였습니다. 계산상으로는 52조에 회사를 통째로 사서 자산을 팔면 120조가 나온다는,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수치죠.

그런데 왜 1 미만인 걸까

PBR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는 강력한 도구지만, 1 미만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장이 “이 회사의 미래 수익 창출력이 장부상 가치만큼은 안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거든요.

그러니 단순히 “PBR이 낮으니 싸다”가 아니라, 왜 시장이 낮게(혹은 높게) 평가하는지 그 이유를 따져보는 것이 진짜 가치투자의 시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PER과 PBR을 실제 종목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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