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정리 기업재무

유상증자

회사가 새 주식을 찍어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주주 몫은 얇아진다.

유상증자 는 회사가 새 주식(신주)을 찍어 투자자에게 팔고 그 대금을 받는 자금 조달 방법입니다. 빌리는 게 아니라 회사 지분을 나눠주고 돈을 받는 것이라, 갚을 의무도 이자도 없습니다. 대신 주식 수가 늘어납니다.

여기서 따라오는 개념이 희석입니다. 회사의 가치가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늘면 1주가 대표하는 몫이 줄어듭니다. EPS(주당순이익)도 같은 이익을 더 많은 주식 수로 나누게 되니 낮아집니다. 그래서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가 내리는 일이 흔합니다. 참고로 새 주식을 누구에게 파느냐에 따라 기존 주주에게 우선권을 주는 주주배정, 아무나 청약할 수 있는 일반공모, 특정 투자자에게만 넘기는 제3자배정으로 나뉩니다.

피자 조각으로 이해하기

피자 한 판을 8조각으로 잘라 여덟 명이 나눠 갖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주방장이 “재료를 더 사야 하니 조각을 10개로 다시 자르고, 늘어난 2조각을 팔아 돈을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판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내 조각은 8분의 1에서 10분의 1로 얇아집니다. 이게 희석입니다.

여기서 진짜 질문이 나옵니다. 그 돈으로 뭘 하느냐입니다. 주방장이 그 돈으로 좋은 재료를 사서 다음 피자를 더 크게 굽는다면, 내 조각은 얇아졌어도 총량은 커집니다. 반대로 밀린 월세를 내는 데 쓴다면 판은 그대로인데 내 몫만 줄어든 겁니다.

그래서 유상증자 소식을 볼 때 봐야 할 건 금액이 아니라 용도입니다. 설비 투자(CAPEX)나 연구개발이라면 앞의 경우, 빚 상환이나 운영자금 메우기라면 뒤의 경우에 가깝습니다. 물론 빚을 갚아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도 상황에 따라 정당한 선택입니다.

실전에서 이렇게 쓰인다

① 발표 당일 주가 하락은 대체로 희석 반응입니다. “○○사, 15조원 규모 신주 발행” 같은 헤드라인에 주가가 4~5% 빠지는 건 회사가 망해서가 아니라 1주당 몫이 얇아진 것을 가격에 반영한 겁니다. 회사에 현금이 들어오는데 왜 주가가 빠지냐는 의문은 여기서 풀립니다.

② 발행 규모를 시가총액과 비교해야 감이 옵니다. 1조원 증자라도 시가총액 100조원 회사면 1% 희석이고, 시총 2조원 회사면 절반 가까이 희석됩니다. 절대 금액만 보면 심각성을 알 수 없습니다.

③ 자사주 매입과 정반대 방향입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1주의 몫을 두껍게 하는 주주환원입니다. 유상증자는 반대로 주식 수를 늘립니다. 같은 회사가 어느 쪽을 하고 있는지가 그 회사의 현재 국면을 꽤 정직하게 알려줍니다.

초보가 빠지기 쉬운 함정

  • “유상증자 = 무조건 악재”가 아닙니다. 성장 국면에서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증자는 몇 년 뒤 이익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금이 급해서 하는 증자는 그 자체가 사정이 어렵다는 신호입니다. 같은 단어인데 의미가 정반대일 수 있습니다.
  • 무상증자와 헷갈리기 쉽습니다. 무상증자는 회사 내부 자금을 자본금으로 옮기면서 주주에게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것입니다. 돈이 새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름이 비슷할 뿐 성격이 다릅니다.
  • 할인율을 지나치기 쉽습니다. 신주는 대개 시가보다 싼 값에 발행됩니다. 그 할인 폭이 클수록 기존 주주가 감수하는 몫도 커집니다. 공시에서 발행가와 현재가를 나란히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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